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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주연의 독립영화 '거인'은 구역질 나는 집을 나와 보호시설인 그룹홈에서 자란 열일곱 '영재'에 대한 이야기다. 최우식 배우가 '영재'를 연기했다. 2014년 11월 13일에 개봉된 김태용 감독의 영화이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시민 평론가상을 받은 작품이다. 불안정한 고등학생들을 그린 영화답게 영화 전반의 분위기도 불안정하고 거친 특성을 보이고 있다. 주연으로 출연한 최우식 배우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불합리한 집에서 나와서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지만 언제 내쫓길지 알 수 없어 불안정하기만 한 고등학생 영재는 눈칫밥을 먹으며 살고 있다. 남몰래 후원물품을 훔쳐 팔기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기도 하지만 선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무릎을 꿇어주며 모범생처럼 살갑게 군다. 살아남기 위해 양면성을 지닌 채 살아가는 고등학생 '영재'가 전하는 몹시 아팠던 청춘의 이야기다.

 

거인 등장인물

▶영재(최우식) : 구역질나는 집에서 뛰쳐나와 보호시설인 그룹홈에서 살아가고 있다. 언제 내쫓길지 알 수 없어 불안정한 상태다.

▶영재 부(김수현) : 영재가 극도로 싫어하는 존재이며 영재의 동생도 그룹홈으로 보내고 싶어 한다.

▶영재 모(김재화) : 살아남기 위해 영재 아버지와 이혼하고 새로운 가정에서 살아간다.

▶원장 부(강신철) : 보호시설인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으며 말 잘 듣는 영재를 예뻐한다.

▶범태(신재하) : 영재와 함께 그룹홈에서 지내지만 엇나가서 그룹홈에서 내쫓긴다.

 

거인 줄거리

보호시설에 살아가는 '영재'를 그린 작품이다. 구역질 나는 집을 나와 보호시설에서 자란 열일곱 '영재'는 시설을 나가야 할 나이가 되었지만, 무책임한 아버지 집으로는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아 초조하다. 선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무릎을 꿇어주며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살갑게 굴지만, 남몰래 후원물품을 훔쳐 팔기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자신의 잘못으로 누명을 쓴 그룹홈의 친구가 내쫓길 위기에 처하지만 영재는 모르는 체한다. 그렇게 눈칫밥 먹으며 살기 바쁜 어느 날, 영재에게 아버지가 찾아온다. 자신에게 동생마저 떠맡기려는 아버지로 인해 영재는 참을 수 없는 절망과 분노로 폭발한다. "무능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 못난 어머니를 벌해주시고,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 영재는 절망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한다. 차마 가족과 완전히 연을 끊을 수도 없었던 열일곱 살 영재의 몹시 아팠던 청춘 이야기이다.

 

거인 결말 해석 및 감상

불안정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탈선을 하기 쉬운 환경이었지만 영재는 바르게 살려고 애쓰며 선을 넘지는 않는 삶을 산다. 물론 영재가 도둑질을 하고 친구를 배신하는 등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지만, 어찌 보면 그것은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홀로 거친 세상에 남겨진 영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발악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영재의 잘못은 온전히 영재만의 잘못은 아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불합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영재의 행동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더 큰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은 영재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라고 생각한다. '영재'로 대변되는 청소년들이 지금도 우리 사회에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는 영재보다도 더 힘겨운 삶의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결국 영재는 극 중에서 도둑질을 들켜 더 먼 곳으로 '버려'진다. 부모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 무턱대고 아이를 낳지 않도록,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더 이상은 힘들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제도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영화였고,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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