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주연 한국 독립영화 추천 우리손자베스트 줄거리 결말

구교환 배우의 필모그래피 중 하나인 '우리 손자 베스트'는 살짝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롭고 기상천외한 내용이라기보다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내용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구교환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훑으면서도 가장 마지막 순위로 제쳐놓았던 작품이다. 각본도 각본인데 구교환 배우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서 시청하는 내내 미간이 찌푸려진 채 펴질 줄을 몰랐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제목인 '우리 손자 베스트'는 '1간 ㅂ스트'라는 사이트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 구교환 배우가 그 역할을 맡았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를 잘하면 잘할수록 역겨울 수밖에 없고, 그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보면 나름 의미 있었던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우리 손자 베스트 등장인물

▶교환(구교환) : '너나 나나 베스트'라는 사이트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인물로 실제 인생은 고달프게 살아가고 있다.

▶정수(동방우) : 극우성향을 가진 노년의 남성이다.

▶김상현 : 성우이며 교환을 악플로 고소하고 사과를 받는다.

▶티파니(전여빈) :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인물이다. 전화영어 아르바이트를 통해 교환을 가르친다.

▶미선(이봄) : 교환의 여동생으로 교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손자 베스트 줄거리

교환은 취업, 연애, 인간관계, 공부 등등 뭐 하나 제대로 하기 어려운 '헬조선'에 살고 있는 20대 백수다. 아직 아무것도 되지 못한 교환이 유일하게 인정받으며 즐거울 수 있는 곳은 바로 키보드워리어들의 보금자리인 너나나나베스트 사이트이다. 교환은 너나나나베스트에서 각종 활동을 하며 '헬조선'을 까던 중, 온종일 나라 걱정뿐인 할아버지 정수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탑골공원, 종로 뒷골목을 거닐며 좌파 척결, 국가부흥을 외치는 70대 애국 노인이 바로 그 인물이다. 남다른 애국심을 자랑하는 정수는 어버이 별동대 대장으로 활동하며, 예전 같지 않은 나라에 대한 한탄으로 종일 바쁘다. 정수는 탑골공원에서 '매국노인'들과 싸우던 중 우연히 평범한 듯 맹랑한 청년 교환을 만난다. 너나나나베스트 열혈 회원 교환과 어버이 별동대 대장 정수의 특별한 '나라사랑'이 시작된다. 사실 교환은 집안에서도 골칫거리로 취급받는 인물이다. 동생 사진을 인터넷에 악의적으로 올리기도 하고, 죄 없는 사람을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 도구로 삼아 각종 악플을 쓰기 일쑤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제대로 된 직장이 없고 돈도 없어서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교환의 우스우면서도 역겨운 삶을 담아낸 영화다.

 

우리 손자 베스트 결말 및 감상

일단 주인공 이름을 '교환'이라는 배우의 본명을 사용한 것부터 굉장한 인상을 받았다. '우리 손자 베스트'라는 영화가 상당한 현실 고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굉장히 현실고 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이런 현실적인 이름 선정은 영화 몰입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교환 배우의 팬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기는 다소 어려웠다. 너무도 리얼한 나머지 본체 배우와도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본 후에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영화에서 묘사하는 '교환'의 모습은 정말 한없이 지질하고 못난 캐릭터였다. 이 캐릭터가 표방하고 있는 현실의 '1베ㅊ'이 어마 무시한 '악'이 아닌 하잘것없는 존재로 표현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구교환 배우에게 더욱 호감이 생겼다. '교환'이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지질한 인물인지 그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상에서 자신이 뭐라도 된듯한 착각을 한 채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었다. 2016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이 영화의 의미와 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