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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네임으로 소소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학주 배우 주연의 영화 '왓칭'을 봤다. 마이네임에서 묵묵하게 최무진 곁을 지키는 정태주 역할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요즘 이학주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도장깨기' 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것이 바로 영화 '왓칭'이다. 줄거리는 정말 불쾌하기 그지없다.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여자(강예원)가 자신을 조여 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 작품이다. 이학주 배우가 납치범 역할을 맡았다. 불쾌한 주제임에도 잘만 만든다면 몰입도 높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왓칭은 심지어 지루하기까지 한 영화다. 이학주 배우의 팬으로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이학주 배우의 팬은 나름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연기와 비주얼이 괜찮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로지 이학주 배우 팬만이 볼 수 있는 영화 왓칭, 자세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왓칭 등장인물

▶영우(강예원) :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를 당한다.

▶준호(이학주) : 회사 주차장에서 일하는 경비원이며, 영우를 납치한다.

▶최실장(주석태) : 영우의 상사이며 질이 좋지 않다.

▶민희(임지현) : 영우의 부하직원이고 영우와 사이가 좋지 않다.

▶1층 경비(명계남) : 회사 1층 경비원이다.

 

왓칭 줄거리

크리스마스 이브, 영우는 늦게까지 야근을 한다. 퇴근하려고 지하주차장에 간 영우는 별안간 준호에게 납치된다. 준호는 자신과 함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더욱이 영우는 집에서 홀로 자신을 기다리는 딸이 있기에 어서 집에 가고 싶은 상황이다. 영우는 준호에게 집에 보내달라고 하지만 준호는 듣지 않는다. 결국 영우는 도망치다가 준호에게 다시 잡힌다. 이내 준호는 영우를 보조석에 태운 채 어딘가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에는 영우를 성추행했던 상사인 최 실장, 그리고 부하직원인 민희가 묶인 채 있었다. 준호는 둘 중 살려줄 사람을 고르라며 영우를 압박한다. 영우는 제발 둘 다 살려달라며 애원하지만 결국 준호는 최 실장을 죽인다. 민희는 풀려나고, 준호가 한눈 판 사이에 영우도 도망친다. 이후로 쫓고 쫓기는 이들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이 계속된다. 천신만고 끝에 주차장 열쇠를 찾은 영우가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죽은 줄 알았던 최 실장이 나타난다. 이후 서서히 이야기의 실마리가 밝혀진다. 준호와 최 실장은 CCTV를 이용하여 영화를 제작하는 조직의 일원이었던 것이다. 준호는 영우와 '로맨스 영화'를 찍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스릴러 영화'로 장르를 변경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준호는 최 실장을 죽이고, 민희마저 죽인다. 그리고 영우가 준호를 죽이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왓칭 결말 및 감상

줄거리 자체가 굉장히 불쾌한 영화였다. 마지막에 소름돋는 반전을 꾀한 것 같았으나 소름이 돋지는 않았다. 강예원 배우의 팬은 못 볼 것 같고, 이학주 배우 팬만이 볼 수 있을 법한 영화다. 영화를 볼 때만 잠깐 뇌를 빼놓고 보면 나름 괜찮다. 이학주 배우가 슈트를 입고 '피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다수 포착된다. 그리고 영우에게 '영우 누나'라고 부르는 초반의 장면에서는 미소마저 지어졌다. 물론 잠깐으로 끝이 나긴 했다. 준호는 줄곧 '-했거든요.'라는 말투를 구사하는데, 이것도 어느 순간 중독이 된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종종 생각나는 어미다. 한편, 결말에서 이 모든 '생쇼'가 영화 제작의 일환이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몰카 범죄'가 판을 치는 요즘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현실을 비판하려는 내용의 영화일 것이란 생각은 애당초 버렸다. 영화에서 '몰카 범죄'를 비판하고자 하는 맥락은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학주 배우의 팬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았을 영화다. 이학주 나오는 장면만 따로 편집해서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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