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0년 11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영화인 '콜'은 이충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이다. 2015년에 '몸 값'이라는 단편 영화로 단편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참고로 영화 '몸 값'은 인터넷 상에서 구하기 매우 어려운 상태다. 정식 서비스를 했던 곳에선 현재 다 내려가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던 게 발견되었으나 그조차도 저작권 문제로 내려가버렸다. 영화 '콜'의 흥행 이후 '몸 값'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으나 볼 길이 없어 아쉽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온다. 번외로 '콜'에서 영숙 역을 맡은 전종서 배우는 백상 예술대상에서 '콜'로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도 '콜'을 보고 전종서 배우에게 관심이 생겨서 전작을 보려고 했으나 '버닝' 한 작품뿐이어서 아쉬웠던 경험이 있다. 그럼 이제 영화 '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다.

 

영화 콜 등장인물

▶김서연(박신혜) : 어릴 적 사고로 아빠를 잃고 병든 엄마와는 소원한 관계인 인물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인생이 뒤바뀐다.

▶서연의 엄마(김성령) : 서연의 엄마로 현재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서연의 아빠(박호산) : 서연의 아버지로, 서연이 새롭게 얻은 행복이지만 이를 영숙 손에 잃고, 이후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대립하는 기폭제가 된다.

▶오영숙(전종서) : 1972년생으로 선천적인 싸이코패스다. 동네 친구인 선희도 영숙은 마치 막역한 친구처럼 대하지만, 실제로는 영숙이 어릴 적에 선희의 몸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으며, 신엄마가 아니면 선희는 큰일이 날 뻔했다고 한다.

▶영숙의 엄마(이엘) : 영숙에게 있어 억압과 증오의 대상이며 이후 첫 번재 희생자가 된다.

▶박성호(오정세) : 젊은 시절 영숙의 집에 딸기를 가져다 주려다 신엄마의 토막 시체를 목격했고, 영숙에게 걸려서 결국 처참히 살해당한다.

▶백민현(이동휘) : 무능하고 안일한 다른 경찰들과 달리 사건에 꼼꼼하게 착수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영숙의 행동에서 수상한 낌새를 느껴 그녀의 집을 자주 찾아온다.

 

영화 콜 줄거리

서연은 아버지를 화재 사고로 일찍 잃고 몸이 안 좋은 어머니를 모시며 알바를 전전하는 주인공이다. 서연은 오랜만에 고향인 보성군 시골집에 들르게 된다. 기차를 타고 내려오던 중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집에 있던 유선 전화기를 통해 자신의 핸드폰 번호로 전화해보지만, '그곳은 선희네 가게 아니냐'라고 묻는 이상한 통화를 2번이나 받게 된다. 첫날밤 2층에 있는 벽걸이 그림이 떨어져 못을 박다가 그 뒷공간에서 1999년에 이 집에 살던 '오영숙'의 기록을 발견한다. 서연은 마을에 오래 살며 딸기농장을 운영하던 '박성호'에게 그녀가 누군지 물어보지만, 성호는 대답을 얼버무리고 오영숙의 신엄마가 무당이었다는 사실만 살짝 흘린다. 서연은 영숙의 일기장과 영숙에게서 계속 걸려오는 통화의 내용을 일치시켜 보고, 기묘하지만 이 전화기를 통해 2019년의 서연과 1999년의 영숙이 정확히 20년 차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영숙이 믿지 못하자 그날 밤에 김포공항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가 날 것이라는 정보를 알려준다.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자 영숙은 서연의 말을 믿게 된다. 그 뒤로 많은 전화 통화를 하며 둘은 친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서연은 영숙의 시간에 자신의 아버지가 살아 있으며, 그날이 사고가 난 당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영숙은 집을 탈출하여 서울 광진구에 있는 서연의 집으로 가 화재를 막는다. 그 영향으로 2019년 현재가 서연의 아버지가 살아 있는 시점으로 바뀌게 된다. 서연은 눈물을 흘리며 영숙에게 고맙다고 하고, 이후로도 둘은 친하게 지냈지만 가족과 새로운 시간을 보내느라 둘의 통화는 요원해진다. 어느 날 서연은 인터넷 검색으로 1999년 12월 29일에 신엄마가 영숙을 죽이고 체포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사실을 안 영숙은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신엄마를 죽인다. 계속된 영숙의 살인을 알게 된 서연은 더 이상 영숙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에 화가 난 영숙은 아버지를 잔혹하게 죽여버린다. 이후 어머니마저 영숙에 의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영화 콜 결말(스포주의)

콜의 결말은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결말은 영숙에 의해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가 사실은 살아있었던 것이다. 다시 어머니를 보게 된 서연은 엄마의 목과 손등에 난 흉터를 바라보며 감동하고, 안도하며 영화가 끝난다. 스태프 롤이 올라가며 쿠키 영상이 재생된다. 그다음엔 두 번째 결말이다. 어머니와 몸싸움을 하던 영숙이 사망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결국 영숙은 어머니를 죽이고 서연을 납치한다. 서연은 20년씩이나 가둬진 채 끔찍한 결말을 맞는 내용이다. 

 

영화 콜 결말 해석 및 감상

'콜'은 원작이 있는 영화다. 원작은 2011년 푸에르토리코, 영국 합작영화인 '더 콜러'인데, 각색이 많아서 원작과는 큰 틀을 제외하면 많이 다르다. 특히나 원작과 크게 다른 점은 악역인 로즈와 영숙의 캐릭터성이다. 로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매리를 괴롭히는 수수께끼 미치광이 얀데레 같은 캐릭터라면, 영숙은 슬래셔 영화에 나오는 사이코패스 살인귀 같은 캐릭터성이 부각되었다. 전종서 배우는 '영숙'의 캐릭터를 굉장히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박신혜 배우의 연기도 좋았지만, 전종서 배우는 두 번째 작품인데도 굉장한 연기를 보여줬다. 버닝 이후 출연작이 적어서 잊힐 우려가 많았지만, 드디어 전종서가 또 다른 대표작과 캐릭터가 생겼다고 할 정도로 광기와 똘끼로 가득한 연쇄살인마 역할을 해냈다고 하는 관객과 평론가가 많다. 박신혜 배우의 연기도 그동안 보여주었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이 아닌 분노와 공포에 찬 역할을 잘 소화해내면서도 장르물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장면에서 큰 인상을 받았다. 나도 덩달아 고통스러워지는 듯한 실감 난 연기였다. 전종서 배우는 엄청난 연기력과 반대로 인터뷰 등의 공식적인 모습에선 한없이 수줍음을 많이 타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콜'을 보고 전종서의 팬이 되기도 했다. 보고 나면 피폐해지는 영화이긴 하지만, 여러 번 돌려볼 정도로 매력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