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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봉했을 당시 극장에서 한 번 봤는데, 이후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기에 한 번 더 봤던 영화 '7호실'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한다. 신하균, 엑소 디오 주연의 영화이며 장르는 블랙코미디이다. 조연도 몇몇 등장하지만 거의 둘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참고로 7호실 제작비는 비공개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영화 제작 자금을 모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은 미리 유출되었다고 한다. 손익분기점은 123만 명인데 관객수는 34만 명으로 기록되었다. '7호실'에서 신하균 배우의 연기를 처음 접하고 괜히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신하균 배우가 연기한 '두식'이 좋지 않은 이미지인데 연기를 찰떡같이 잘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결말까지 찝찝한 영화이긴 했으나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엔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7호실 줄거리

두식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사장이다. 그리고 이곳에 학자금 빚을 갚으려 일하는 알바생 태정이 있다. 두식은 가게를 팔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다가, 결국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을 더 들이게 된다. 팔리지도 않던 가게에 기적처럼 매수자가 나타난 바로 그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벌어진다.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이 청소를 하려다가 전기에 감전돼 사망한 것이다. 두식은 119에 신고하려 했지만, 사람이 죽은 곳이란 소문 때문에 가게를 팔지 못할까 봐 사망 사건을 묻는다. 한편, 빚을 해결해주는 조건으로 마약을 7호실에 잠시 감춰놨던 태정은 늘 열려 있던 그 방의 문을 두식이 갑자기 잠가버리자 당황한다. 마약을 전달해야 하는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굳게 잠긴 7호실 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닫아야 사는 사장과 열어야 사는 아르바이트생의 생존이 걸린 한 판 승부를 볼 수 있다.

 

7호실 결말(스포 주의)

태정은 밤중에 몰래 DVD방에 갔다가 시체를 발견한다. 하지만 태정은 마약만 무사히 되찾을 수만 있다면 그 사실을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 없다. 그러던중 갑자기 가게에 경찰이 들이닥친다. 7호실까지 뚫려버린 상황에 두식은 당황하지만, 그가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지난밤 태정이 마약에 대한 담보로 시신을 숨겨 두었다는 것이었다. 상황은 오히려 두식에게 긍정적으로 흘러갔다.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안 경찰은 잘못 왔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고, 가게는 무사히 팔린다. 두식은 작은 중고차에 자신의 짐과 시체를 담고, 태정은 밀린 아르바이트비를 받고 마약은 강물에 버린다. 7호실은 차 끌고 타지로 이동하는 두식이 차에서 서럽게 우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태정은 마약을 버림으로써 범죄를 차단한다. 하지만 두식은 사체 은닉죄의 책임을 지지도 않고 떠난다. 이 점에서 굉장한 찝찝함이 남는다. 심지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두식이 서럽게 우는 장면이 나와서 죄책감을 덜어내려는 듯한 낌새를 보인다. 하지만 택도 없다. 물론 두식도 일종의 부동산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정말 쓰레기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신하균 배우는 이런 쓰레기같은 두식 연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그래서 신하균 배우에 대한 첫인상은 굉장히 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후 드라마 '괴물'을 보며 오해가 풀리긴 했다. 아무튼 찝찝함은 남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나름 볼만했던 영화 '7호실' 포스팅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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