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학주 배우 필모그래피 중 하나인 독립 단편영화 '갈 수 없는 나라'를 보았다. 이학주, 김예은, 정인기 배우 주연의 영화로 장르는 공포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사이비 종교에 관한 이야기다. 과거에 이상한 종교를 맹신하던 외삼촌에게 엄마를 빼앗긴 호재는 이제 여자 친구마저 빼앗길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인 호재가 겪는 심리와 상황을 묘사한 영화다.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제2회 캘커타 국제 컬트 영화제 BEST SHORT FILM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단편영화이기 때문에 러닝타임은 28분으로 굉장히 짧은 편이고 시리즈온과 웨이브, 티빙에서 볼 수 있다. 단, 각 채널 모두 개별 구매를 해야 하는 작품으로 시리즈온은 1,000원, 웨이브 1,000원, 티빙 1,200원의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 사이비 소재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에게 인상 깊은 작품으로 자리 잡은 '갈 수 없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갈 수 없는 나라 등장인물

▶호재(이학주) : 선희와 결혼을 약속했으며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둘째 외삼촌을 찾아간다. 어릴 적 어떠한 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아픔이 있다.

▶선희(김예은) : 호재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며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다.

▶둘째외삼촌(정인기) : 인적이 드문 시골에 거주하고 있으며, 사이비 종교 모임을 주기적으로 가진다.

▶막내 외삼촌(박노식) : 자신의 형인 둘째 외삼촌을 꺼린다.

 

갈 수 없는 나라 줄거리

호재는 여자친구 선희와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 자금을 구하기 위해 둘째 외삼촌을 찾아간다. 둘째 외삼촌에게는 찜찜한 구석이 있어서 혼자 가려고 하지만, 선희는 자신도 꼭 가고 싶다고 어필한다. 결국 둘은 함께 둘째 외삼촌의 집으로 찾아간다. 인적이 드문 시골집에 거주하고 있는 둘째 외삼촌은 쉽사리 만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집을 찾아가기 위해 길을 물어본 마을 사람들도 어딘가 께름칙한 기운을 풍긴다. 결국 둘은 삼촌을 만나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둘은 다음날 다시 둘째 외삼촌을 찾아간다. 문을 열어주지 않는 그 집에 몰래 들어간 호재는 장롱에 숨었다가 우연히 기절초풍할 무언가를 마주한다. 그것은 미라로 만들어진 사람이었다. 호재의 비명에 놀란 집안사람이 들이닥쳐서 호재를 괴한으로 착각하고 머리를 내리친다. 그리고 호재는 얼마간의 잠에 빠져든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린 호재는 선희를 찾는다. 그런데 선희는 둘째 외삼촌의 말에 넘어가 사이비 종교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어릴 적 사이비 종교에 엄마를 잃은 호재는 여자 친구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극심한 분노와 허탈함을 느낀다. 선희를 그곳에서 빼내려고 하지만 선희는 다리에 장애가 있던 자신이 걸을 수 있게 되었다며 행복해한다. 선희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는 호재에게 자기는 저곳에 남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었고 둘은 오열한다. 

 

갈 수 없는 나라 결말 및 감상

하지만 선희는 자신의 장애 때문에 평생 힘들었기 때문에 이것이 일시적인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사이비 종교에서 선희는 희망을 얻고, 이를 본 호재는 절망을 얻는다. '갈 수 없는 나라' 촬영지는 단월면 섬이마을, 설악면 동일파크 모텔, 홍천 화이트 펜션이라고 한다. 사이비 종교에 대한 영화여서 그런지 음침한 분위기가 확연히 느껴졌다. '갈 수 없는 나라' 포스터에는 호재가 무언가를 불태우는 듯한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영화에는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 자신을 이렇게까지 힘들게 만든 사이비 종교를 불태우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둘째 외삼촌이 믿는 사이비 종교는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고 미라로 만드는 악습이 있다. 호재의 엄마는 그런 악습의 피해자였다. 그리고 우연히 장롱에서 마주한 미라는 자신의 엄마였던 것이다. 호재는 그것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여자 친구인 선희마저 사이비 종교에 빼앗길 위기를 겪는다. 사이비 종교에 두 번이나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빼앗기는 기분은 정말 참담할 것이다. 특히 선희가 사이비 종교에 믿음과 광기를 보이는 장면에서 호재의 절망적인 마음이 느껴져서 덩달아 힘들어지는 느낌이었다. 사람의 아픈 마음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사이비 종교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