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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중 평이 확연하게 갈리는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를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참신한 아포칼립스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세간의 평가는 참담하기 그지없어서 놀랐다. '별점 높게 준 사람들은 뭘 봐도 재미있어할 듯', '진행이 늘어지면서 짜증스러움', '캐릭터가 답답하다' 등등의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소름 돋고 몰입해서 봤다', 영화 아이디어가 괜찮았다', '모성애 때문에 울면서 봤다' 등등의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나는 원래 아포칼립스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블러드 레드 스카이'도 역시 재미있게 봤다. 흥미진진하고 몰입도가 높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것 같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이렇게까지 평이 갈리는지 알아보겠다.

 

블러드 레드 스카이 등장인물

▶나디야 : 주인공이고 엘리아스의 엄마다. 병 때문에 항상 건강한 피를 만들어주는 약을 챙겨야 한다.

▶엘리아스 : 나디야의 아들이다.

 

블러드 레드 스카이 줄거리

나디야는 의문의 병을 앓고 있다. 치료를 위해 어린 아들 엘리아스와 함께 미국에 가기 위해 밤 비행기에 오른다. 그런데 이륙 후 비행기가 테러리스트들에게 점령 당하고 만다. 그 상황에서 엘리아스가 자신에게 방법이 있다며 대열을 이탈하며 위험에 빠지게 된다. 나디야는 그런 아들을 두고 볼 수 없어 쫓아가지만 이내 테러리스트에 의해 총에 맞는다. 그런데 잠시 후 나디야가 정신을 되차린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사실 이것의 해답은 나디야가 감춰온 의문의 병에 있다. 엘리아스가 더 어렸을 적 나디야와 남편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이에게 습격을 당했다. 그때 남편을 잃었고 나디야도 상처를 입었지만 어린 아들을 두고 죽을 수 없어 힘겨운 투쟁을 하는 중이었다. 그의 병은 마치 뱀파이어처럼 사람의 피를 먹어야 하는 것, 그리고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것이었다. 테러리스트들의 목적은 주가를 조작하기 위해 이슬람인이 항공기를 납치한 척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복병 나디야를 만나 결국 항공기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게 된다.

 

블러드 레드 스카이 결말 및 감상

결국 엘리아스와 아랍계 남성 둘만이 생존한다. 어린 아이가 경험하기엔 너무 충격적이었던 사건을 뒤로한 채 엘리아스는 추락한 비행기에서 나오는 엄마를 발견한다. 하지만 이미 엄마는 이성을 잃은 지 오래였던 모양이다. 결국 엘리아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폭탄 버튼을 누르고 엄마는 재가 되어 사라진다. 참으로 처참하고 끔찍한 결말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인물들의 선택에 불만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특히 엘리아스가 초반에 대열을 이탈하는 장면에서의 분노가 극에 달했던 듯하다. 사실 엘리아스 때문에 나디야가 총에 맞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 소재의 참신함에 점수를 더 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워킹데드, 킹덤, 부산행, 반도, 스위트홈, 어둠 속으로 등등의 좀비물을 많이 보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영화에서 다루는 '흡혈귀'는 뭔가 색달랐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괴물이라니, 그것도 모성애를 기반으로 한 괴물이라니. 인물에 화가 치밀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에 동의하긴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그리고 나디야 역의 페리 보위마이스터 배우의 연기도 굉장했다. 배우의 연기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인상 깊게 볼 수 없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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